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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민 김재화 너리굴 편집자 이원섭 김영환 채치성 서현숙 황청원
너리굴 문화마을의 의미
류종민

방송일 외엔 전혀 다른 일에 외도한 적도 또 한눈 팔 만큼 시간이 많지도 않은 사람이 판을 함께 하게 된 것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마른 대궁위에 피어나는 봄꽃 찬란했던 지난 봄, 너리굴을 보고나서 느낀 소감은 솔직히 절반의 희망과 절반의 안타까움이었다. 사슴떼가 뛰어 놀고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너리굴은 주말을 택해 찾아온 젊은이들 일색이었다. 봄꽃· 봄동산 · 봄바람 그리고 봄의 사람인 젊은이들…. 그러한 너리굴의 풍경은 이제 막 삶의 여정을 시작하는 아가들의 첫걸음마에 다름 아니었다.

모든 것이 다 있으면서 어설프고, 어설프면서도 자연스러운 그곳 너리굴, 임계두원장을 만나고보니 사람 또한 여느 회사 대표나 무슨 레저센터 대표같지 않게 수더분한 인상이었다. 그러나 그와의 만남에서 얻은 것은 저 산과 같이 묵묵히 서있는 진솔함과 나무뿌리와 같은 의지력의 발견이었다. 산에 나무를 심듯 세상의 동산에 마음의 나무를 심는 그에게서 너리굴은 그의 소유적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의 나눔과 개방적 공간이라는 사실이 봄내음처럼 피어 올랐다.

너리굴의 봄은 아름답다, 꿈을 준다. 너리굴의 여름은 풍요롭다. 초록이 지친 숲은 열정을 준다. 삶의 대상에 물러서지 않을 투쟁정신을 준다. 너리굴의 가을은 인애를 준다. 만산홍엽의 단풍과 조는 가을들녁의 아스라한 풍경은 삶의 남은 기간에 대한 감시이다. 너리굴의 겨울은 새하얗다. 눈이 오면 쉽게 녹지 않는다. 눈부신 눈으로 눈을 보는 일이란 철학이다. 너리굴동산의 사계는 그래서 인생과도 같고 한해살이 우리들 생존과도 같다. 그처럼 너리굴동산의 효용성은 값진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울려 나올 기무악의 함성은 안성 일원 뿐만이 아닌 서울 또는 전국적인 차원에서의 휴먼랜드로 등장하는 축포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그 소리들이 찬연하게 전곡을 울릴 수 있도록 미력의 힘이나마 보태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