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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민 김재화 너리굴 편집자 이원섭 김영환 채치성 서현숙 황청원
너리굴 문화마을의 의미
류종민

참 오랫동안 밤길 걷기였다. 문화와 정신과 생활의 압제가 외세에 의해 진행되었던 밤의 세계가 지난 지 50년이 넘었어도 여전히 우리는 정복자들의 칼침과 쇠못에 박힌 채 사슬을 벗으려 하지 않았다. 강요된 행복에 중독 당해 태평성대만을 노래했고 노예시절의 향수에 젖어 사슬이 벗겨졌어도 그 사슬의 말뚝 옆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연전부터 불어온 민족정기의 청풍 속에서 우리는 쇠못뽑기, 조선총독부 철거, 제이름 찾기 등의 첫삽을 뜨는 뜨거운 경험을 맛보면서 아직도 우리에겐 한 정신의 해방작업이, 이를테면 우리문화의 원형 찾기라거나 우리 문자, 마을이름 찾기 같은 운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행이 우리 문화의 생활화를 위한 종합문화 공간이 너리굴 5만평 뜰에 세워짐을 계기로, 잊혀진 우리의 전통문화와 제의를 원형대로 재현하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이러한 첫 모종이 참따랗게 자라나기를 빌며 다함께 물을 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