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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민 김재화 너리굴 편집자 이원섭 김영환 채치성 서현숙 황청원
너리굴 문화마을의 의미
류종민

곤충들은 변태라는 과정을 거쳐 나방이가 된다. 알에서 태어나 자란 애벌레가 번데기라는 고두리 속에서 잠을 자다 깰 때 곤충은 비로소 날개를 다는 것이다. 동식물계도 이와 비슷한 변태과정을 거쳐 어미가 된다. 인간세계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인간은 육체의 어른만을 변신의 종국으로 보지 않는다. 정신세계가 탈바꿈되는 자기 깨달음이야말로 참다운 어른이 되는 길이라 할 것이다.

여기 한사람의 작은 자연인이 있다. 임계두, 그도 역시 하나의 애벌레였다. 그는 일찍이 대학 재학 중 비봉산 기슭 '너리굴'로 들어왔다. 산을 가꾸고 밭을 일구며 젖소 사슴들을 키웠다. 젊은 시절을 고스란히 너리굴동산에 바친 것이다. 그 결과 너리굴은 만 가지 꽃이 피고 새가 울고, 사슴과 오리, 금계들이 함께 노니는 지상의 낙원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자신의 변신처럼 이 땅 젊은이들에게도 거듭나는 탈바꿈의 꿈을 주는 동산으로 만들기 위해 그의 가족들이 소유해야 할 오만평의 공간을 복합문화센터로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이는 여느 기업이나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도 엄두내지 못할 갸륵한 계획이 아닐 수 없다. 초기의 젖소목장을 청소년들의 자연학습 공간으로 전환해 갖가지 짐승들을 키우는 한편 우리 국토다운 자연환경의 보존과 정비, 산신각과 돌탑의 원형발굴, 연못과 건물의 조화로운 배치, 자고 공부하며 문화를 감상하면서 수련할 수 있는 갖가지 공간들을 축소한 것은 참으로 감탄할만한 일이다. 이는 이 땅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변신의 기회를 줌으로써 너와 내가 함께 사는 공동체적인 가치 추구가 전망 있는 미래세계를 여는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때문이다.

정신과 육체를 균형 있게 계발시키는 그의 노력은 수련장, 전통가마골, 연못, 고대 제사터인 돌 서낭당에서 잘 드러난다. 그 사이로 미술공예, 도예 등의 전시관, 야외극장<너리굴>, 실내 극장<일월>, 체력단련장과 수련장, 한국식당과 서구식 식당 그리고 유스호스텔 형식의 가족숙박시설 등 청소년과 일반인 가족공동체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로 설계, 축조했다. 이러한 복합문화공간이 서울이나 대도시가 아닌 안성 땅에 세워진 것은 말 그대로 미래사회를 위한 그의 작은 발자국에 불과하다. 모름지기 꿈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전되는 주춧돌로 삼기 위해 공간을 널리 공개하면서 힘찬 변신의 몸짓을 넓고 크게 울리려는 것이다. 첫 번째,<너리굴, 큰잔치 열렸네>의 깃발이 펄럭이는 그곳으로 우리 함께 흥과 멋의 깃발, 힘차게 띄워주러 가자.